대한민국의 봄, 2025년 4월.
벚꽃이 피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들뜬 설렘보다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왜일까? 그것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다. 누군가는 “설마 파면까지 가겠어?” 하고 넘기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판단은 단순한 정치적 계산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는 헌법과 민주주의,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까지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중대한 심판이다.
■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탄핵이라는 단어는 너무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한 권력 교체나 정당 갈등의 수단이 아니라, 한 나라의 헌정 질서를 뒤흔드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촛불민심이 헌정사에 직접 개입한 전례로 남았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금 비슷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에서 의결됐고, 이제 헌법재판소의 손에 달렸다. 탄핵이 인용되기 위해서는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 숫자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바로 헌정의 무게를 상징한다.
■ 파면이냐, 기각이냐
많은 언론은 기각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재판관 구성의 보수적 균형
현재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 다수가 보수적 해석에 무게를 두는 인사로 평가된다. 법리적 판단이 우선되는 구조에서 파면까지의 길은 쉽지 않다.
- 탄핵 사유의 중대성 판단 기준
단순한 실정법 위반이 아닌, 헌법 질서 자체를 위협했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탄핵소추 사유는 해석의 여지가 많은 사안들이 많다.
- 정치적 안정성 고려
헌재는 물론 정치와는 분리된 기관이지만, 완전히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 헌재의 결정보다 더 중요한 것
사실 이번 탄핵심판의 핵심은 결과 자체보다 그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기각이 된다면,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앞으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만약 파면이 인용된다면, 이는 다시 한 번 헌법이 정치 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건 우리가 이 과정을 통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 마무리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는 단순히 한 정치인의 운명을 가르는 판결이 아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다.
그날, 봄은 계속 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봄의 색은, 아마 헌재의 결정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